분류 전체보기23 밭고랑 잡초 김매기 모처럼 농막에 왔더니 잡초가 무성하다. 밭고랑에도 대문 앞에도 온통 잡초 천지다. 나와는 달리 자주 농막에 드나드는 남편이 부지런히 가꾸는가 싶었는데 잡초의 생명력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나 보다. 게으른 농부란 말을 들으면 속상하겠다. 마침 날씨도 흐릿하여 아침 일찍 호미를 들고 밭고랑으로 들어섰다. 장갑이랑 팔토시, 모자, 장화로 중무장을 하니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땀이 난다. 모기가 좋아라하는 날씨니 더워도 이리저리 맨살을 가려야지 어쩔수 없다. 벌써 몇 군데 물렸는지 가려워진다.모든 생명력 있는 것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남편은 뭐든 뽑아 치우는 걸 반대하는 데 반해, (고추밭 한가운데에 들깨가 한두 포기 섞여 있어서 뽑아내자고 하면 아까운 들깨를 왜 뽑느냐는 식이다.) 반면에 제 구역이 .. 2025. 7. 7. 내 버킷리스트는 현재진행중 오래 전, 아마도 50대에 접어 들면서부터 내 삶에 대해 되돌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인생 후반기에 한번쯤 해보는 삶의 중간점검이라고나 할까. 아이들은 대학을 다니거나 군복무 중이었다. 아마도 내 나름의 생각으로는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신들만의 길을 찾아갈 나이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까지는 오로지 대부분의 관심사와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쏠려 있었고 빠듯한 살림살이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론 주어진 삶을 낭비없이 알차게 살겠다는 내 인생관 때문에라도 열심히 숨차게 달려왔다.50대 초반에야 비로소 몸과 마음에 조금은 '여유'가 생겼고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카카오스토리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나만보기'로 설정해 놓고나서 진정 내가 하고 싶은 .. 2025. 7. 7. 싱그러운 자연의 맘껏 푸르른 날들 초여름을 지나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밭작물들과 밭을 둘러싼 작은 정원엔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른 화초와 초목들이 맘껏 푸르다. 올해엔 그토록 애태우던 매화나무에도 많지는 않지만 매실이 달려서 나를 즐겁게 해주고, 앵두나무에도 빠알간 열매가 앙증맞게 매달려서 내게 감동을 준다. 이제서야 모름지기 자연은 어느 정도 기다림이 있어야 결실을 본다는 이치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물과 거름, 풍부한 일광량과 적당한 환기도 필수라는 것 역시 늦게나마 깨우치는 중이다. 인생에는 연륜이 주는 이점이 있다. 아마도 자연의 이치를 옳게 깨닫는 일에도 때로 연륜이 필요한 것 같다.장마가 시작됐는지 폭우 일기예보가 있다. 예년과 다르게 요란한 장마가 될 거라고도 한다. 소일거리로 하는 농사지만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게.. 2025. 6. 25. 봄나물의 계절이 왔다 해마다 오월이 찾아오면 우리 밭에는 쑥, 돌나물 그리고 돌미나리가 지천으로 자라나서 이때만큼은 맘껏 부자가 된 느낌을 맛보곤 한다. '봄에는 부지런만 하면 산에들에 먹을 것 천지다' 라시던 어머님 생각이 난다.부지런히 농막으로 가서 커다란 소쿠리를 옆에 끼고 밭두둑으로 나선다.우선 화단이며 두둑으로 잔뜩 번져나가 온통 뒤덮고 있는 돌나물부터 뜯는다. 5cm 이상 위로 올라왔으니 가위로 자르면 수월하다. 잠깐 뜯어도 소쿠리가 금세 풍성해지니 재미있다. 좀 더 계절이 무르익어 별처럼 생긴 노란 돌나물꽃이 피면 화단을 온통 차지해 보기 좋을 것이다. 돌미나리는 밭아래 개울가에 무성하다. 몇 년 전 아랫집 개울에 빼곡히 올라온 것에서 몇포기 얻어다 물가에 심은 것이 이리도 잘 자리잡아 번지고 있으니 자연의.. 2025. 5. 7. 이전 1 2 3 4 ··· 6 다음